서울시 NPO 지원센터

거실혁명<은하수살롱> 10월의 어느 멋진날_찰리님의 클래식 강의 내용과 후기
작성자 : Hayeon Cho, 작성일 : 2016.11.07, 조회수 : 871
진행개요7시30분 참석자들 입장, 8시 오프닝, 8시20 찰리의 클래식 강의, 9시20 빤의 행복서클 , 10시20분 뒷정리

누가 이 컨텐츠를 보면 좋을까요?누구나

키워드 3가지가을, 클래식, 음악감상

-찰리님의  강의 내용과 후기입니다

10/28 금요일 20시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를 은하수님 혼자 부르시는 건줄 알았다가 합창을 하게 되어 뭔가 마음이 따뜻해진 상태로 시작한 클래식 음악 감상..오신 분들께 좋은 음악들 많이 많이 들려드리고 싶어 고른 음악들이 골라놓고 보니 총 러닝 타임만 한시간 반이 넘어가서 줄이고 줄이고 어디서 끊을지 고민하며 준비했습니다. 여러분들과 함께 제가 좋아하는 음악들 나눌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바람이 있다면 함께 들었던 음악들 꼭 다시 한 번 찾아서 들어보시고 클래식 음악을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않으셨으면 하는 것입니다. 클래식 음악에 대해 궁금한 점은 언제든 문의해주시면 찰리가 출동하겠습니다. 그 날 나눠 드린 종이를 텍스트로 옮겨 놓겠습니다.

은하수살롱 <10월의 어느 멋진 날, 클래식에 빠지다>  2016.10.28

“음악은 예술적 재능을 지닌 작곡가가 음의 이상적 조화를 발견하고 구성한 예술이다.”  
-쇼펜하우어-

▶ 음악 편성에 따른 분류 - 교향곡, 협주곡, 실내악, 독주곡
▶ 클래식 음악에 주로 등장하는 악기군
   - 관악기 : 금관악기(트럼펫, 트럼본, 호른, 튜바), 목관악기(플루트, 클라리넷, 오보에, 바순)
   - 현악기 :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더블베이스
   - 타악기 : 팀파니, 마림바, 실로폰, 비브라폰 등
   - 건반악기 : 피아노(타악기), 하프시코드, 오르간, 첼레스타(타악기)
▶ 시대별 대표 작곡가
   - 바로크 시대 : Vivaldi, Bach, Handel
   - 고전주의 시대 : Haydn, Mozart, Beethoven
   - 낭만주의 시대 : Schubert, Mendelssohn, Paganini, Chopin, Liszt, Schumann, Brahms, Tchaikovsky, Rachmaninoff
   - 인상주의 : Ravel, Debussy

Today's Keyword : 도화선, 편견, 고난, 겨울

▶ 키워드와 함께한 음악들
 - 도화선 (첫 사랑)
   •Chopin - Fantaisie-Impromptu, Op.66
    (쇼팽 - 즉흥환상곡, 작품.66)
   •Satie - Gymnopédie No.1
    (사티 - 짐노페디 1번)
   •Chopin - Mazurka in a minor, Op.17, No.4 
    (쇼팽 - 마주르카 가단조, 작품.17-4)

 - 편견
   •Brahms - Symphony No 3 in F major, Op.90 
    (브람스 - 교향곡 3번 바장조, 작품.90)
   •Kapustin - Variations Op.41 
    (카푸스틴 - 변주곡 작품.41)

 - 고난
   •Mozart - Ave Verum Corpus 
    (모짜르트 - 거룩한 성체)
   •Barber - Adagio for Strings 
    (바버 - 현을 위한 아다지오)
   •Grieg -  Lyric Pieces Op.54 No.3 'Notturno' 
    (그리그 - 서정 소곡집 작품.54 중 3번 ‘녹턴’)

 - 겨울
   •Piazzolla - Cuatro Estaciones Porteñas-Invierno Porteñas 
    (피아졸라 -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사계 중 겨울)
   •Schubert - Winterreise D.911 
    (슈베르트 - 연가곡 ‘겨울 나그네’) 

▶ 찰리의 추천 음반 6개 (멜론에 하나 빼고는 다 있습니다.)
 - 베토벤 - 교향곡 5번&7번(카를로스 클라이버, 빈 필)
 - 피아니트스 윤홍천 <Encore>
 -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 <Con amore>
 - 피아니스트 그리고리 소콜로프 짤츠부르크 연주 실황
 - 쇼팽 - 4개의 발라드 외 (크리스티안 지메르만)
 - 앙드레 가뇽 <Monologue>

특별히 불어로 되어 있는 앙드레 가뇽 모놀로그 음반 제목들을 한글로 적어드렸는데요. 제목을 알고 들으면 더 좋으니까요 ^^

1. 프롤로그
2. 저녁 바람
3. 녹턴
4. 조용한 날들
5. 여름 밤
6. 바다 위의 피아노
7. 여름날 저녁
8. 마지막 이야기
9. 머나먼 추억
10. 꿈의 옆 모습
11. 리오나를 위한 노래
12. 클라라에게 보내는 편지
13. 벌써 9월이
14. 첫 날 처럼
15. 첫 인상

슈베르트 겨울나그네 가사 번역입니다. 감상하실 때 참고 바랍니다.

Schubert - Winterreise D.911
슈베르트 - 연가곡 ‘겨울 나그네’
von Wilhelm Mueller 24곡, 1827년 빌헬름 뮐러의 시에 노래를 붙임.
 
1. 안녕히 주무세요
나는 이방인으로 왔다가
다시 이방인으로 떠나네
5월은 수많은 꽃다발로
나를 맞아 주었지
소녀는 사랑을 이야기했고
어머니는 결혼까지도 이야기했지만
지금 온 세상은 음울하고
길은 눈으로 덮여있네
가야할 길조차도
내 자신이 선택할 수 없으나
그래도 이 어둠 속에서
나는 길을 가야만 하네
달 그림자가 길동무로 함께 하고
하얀 풀밭위로
나는 들짐승의 발자국을 따라가네
사람들이 나를 내쫓을 때까지
머물러 있을 필요가 있을까?
길 잃은 개들아
마음대로 짖어보렴
사랑은 방랑을 좋아해
여기저기 정처 없이 헤매도록
신께서 예비하셨지
아름다운 아가씨여, 이제 안녕히
그대의 꿈을 방해하지 않으리
그대의 안식을 해하지 않으리
발걸음 소리 들리지 않도록
살며시 다가가
그대 방문을 닫고
'안녕히'라고 적어놓은 다음
그대로 떠나리라
그러면 그대는 알게 되겠지
내가 그대를 생각했다는 것을

2. 풍향기 (바람개비)
바람은 사랑하는 이의 집 위에서
풍향기와 즐기고 있네
나는 혼란스러웠네
불쌍한 추방자를 희롱하는 것은 아닌가 하고
자네가 휘날리는 깃발을
좀 더 일찍 보았더라면
그 집에서 진실한 여성을
찾으려 하지도 않았으련만
바람은 그 집사람들과 즐기고 있네
지붕 위에서처럼, 그리 떠들썩하지는 않아도
그들이 내 슬픔에 대해 신경이나 쓸는지
그들의 아이는 유복한 신부라네

3. 얼어붙은 눈물
얼어붙은 눈물이
내 뺨 위로 흘러내리네
나도 모르는 사이에
울고 있었단 말인가
눈물아, 눈물아
차가운 아침이슬처럼
그대로 얼어 버리기에는
네가 너무 따듯한 것일까
눈물은 샘처럼 솟아나고
가슴은 뜨겁게 불타 오른다
한겨울의 얼음을
다 녹이려는 듯이

4. 동결
그녀가 내 품에 안겼던
푸르렀던 들판
하얀 눈 속에서 그녀의 발자국 찾아보건만
모두가 헛된 일
내 뜨거운 눈물로
눈과 얼음을 꿰뚫어
지면을 볼 수 있을 때까지
바닥에 키스를 하련다
그 화사하던 꽃들과 푸른 들은
이제 어디서 찾아 볼 건가
꽃들은 시들어 버렸고
들은 그렇게 메말라 버렸네
정말 이곳에서 거두어들일
그 어떤 추억도 없단 말인가?
내 고통이 침묵할 때
누가 그녀의 이야기를 들려줄는지
그녀 모습 차갑게 얼어붙은 내 가슴은
죽은 거나 다름없어
언젠가 내 가슴 녹는다면
그녀 모습도 다시 흐르겠지

5. 보리수
성문 앞 우물가에
보리수가 한 그루 서 있어
그 그늘 아래서
수없이 달콤한 꿈을 꾸었지
줄기에
사랑의 말 새겨 놓고서
기쁠 때나 즐거울 때나
이곳에 찾아왔지
이 깊은 밤에도
나는 이 곳을 서성이네
어둠 속에서도
두 눈을 꼭 감고
가지는 산들 흔들려
내게 속삭이는 것 같아
"친구여 이리와,
내 곁에서 안식을 취하지 않으련?"
찬바람 세차게 불어와
내 뺨을 스쳐도
모자가 날아가도
나는 돌아보지 않았네
오랫동안
그곳을 떠나 있었건만
내 귀에는 아직도 속삭임이 들리네
"이곳에서 안식을 찾으라"

6. 홍수 (넘쳐 흐르는 눈물)
한없이 흐르는 내 눈물이
눈 위에 떨어지고
그 차가운 눈덩이는 목이라도 마른 듯이
내 뜨거운 고통을 빨아들이네
새싹이 돋아나고
훈풍이 불어오면
얼음은 조각나고
눈은 녹아버리겠지
눈이여, 내 그리움을 알고 있는 눈이여
도대체 너는 어디로 가려 하느냐?
그냥 내 눈물을 따라가면
작은 시내가 너를 맞아 줄텐데
시내를 따라 도시에 이르러
활기찬 거리 이곳저곳을 헤매다 보면
내 눈물이 뜨거워지는 곳이 있으리라
바로 그곳이 내 사랑하는 이의 집이지

7. 냇물 위에서
유쾌하게 흐르던 냇물아,
해맑고 힘차게 흐르던 냇물아
어째서 그토록 조용해졌느냐!
한마디 작별인사도 없이
단단한 껍질로
온몸을 뒤덮어
추위 속에 미동도 않고
모래 위에 늘어져 있구나
너의 껍질 위에 뾰족한 돌로
내 연인의 이름과
시간과
날짜를 새기련다
우리가 처음 만난 날을,
내가 떠나던 날을,
그러나 이름과 숫자 주위에는
조각난 반지가 뒹굴 뿐
나의 가슴이여,
이 냇물에서 너의 참모습을 알아볼 수 있겠느냐?
너의 껍질 밑에는
정말 격류가 흐르고 있는 것일까?

8. 회상
얼음과 눈을 밟고 있지만
발 밑은 불에 타는 듯 하네
저 탑이 보이지 않을 때 까진
다시 숨도 쉬고 싶지 않구나
돌에 걸려 휘청거리며
나는 서둘러 마을을 빠져 나왔네
지붕 위 까마귀들은
내 모자위로 눈 싸라기를 던져대고
비정한 도시여!
이전처럼 나를 맞아주지 않는구나
양지바른 창가에선
꾀꼬리와 종달새가 다투어 노래했건만
보리수는 꽃피어 만발하고
시냇물은 소리내어 흘렀지
그리고 소녀의 두 눈은 뜨겁게 불타올랐다네
하지만 친구여, 모든 것은 지나간 일 일뿐
그 시절 생각나면
다시 한 번 보고싶고
다시 비틀거리며 돌아가
아무 말 없이 그녀 집 앞에 서있고 싶네

9. 도깨비 불
깊은 바위틈에서
도깨비불이 나를 유혹하네
하지만 도망칠 곳을 찾는 일에
신경을 쓰진 않아
길을 잘못 드는 건 이제 익숙한 일
모든 길은 어디론가 통하게 되어 있으니
우리의 슬픔도, 우리의 기쁨도
모두 도깨비불의 장난일 뿐
격류가 흐르던 메마른 시내를 따라
조용히 길을 내려가네
모든 냇물이 바다를 만나듯이
모든 고뇌도 죽음을 맞는 법

10. 휴식
누워서 휴식을 취하려 하니
내 얼마나 피곤한지 이제서야 알 것 같아
황량한 길을 따라 방랑하는 건
차라리 즐거운 일
그냥 서 있기에는 너무 추워서
두 발이 휴식을 원하지 않고
세찬 바람이 등을 밀어주니
등짐도 무겁지 않아
비좁은 숯장이의 움막에서
휴식처를 얻었네
하지만 상처가 화끈거려서
사지가 편치 못하네
투쟁과 격정 속에 거칠게 맞섰던 나의 마음이여
너 역시도 고요함 속에서야 비로소
찌르는 듯이 아픈
상처를 느끼는구나

11. 봄날의 꿈
나는 꿈꾸었네
마치 5월처럼 화사하게 핀 꽃들을
나는 꿈꾸었네
싱그러운 새들의 지저귐을
닭이 우는 소리에
눈을 떠보니
세상은 춥고 음습해
지붕 위에선 까마귀가 울어대고
누가 창유리에
꽃잎을 그려 놓았을까?
혹시 한 겨울에 꽃을 본
몽상가를 비웃지는 않을는지?
나는 사랑을 위한 사랑을,
아름다운 소녀를
진실한 마음과 키스를
기쁨과 축복을 꿈꾸었네
닭이 울어
내 마음이 깨어나면
여기 홀로 앉아
꿈을 되새겨 보리
눈을 다시 감으니
아직 가슴은 따듯이 뛴다.
창가에 나뭇잎 푸르를 날 언제인가?
내 사랑하는 이 안아볼 날 언제인가?

12. 외로움 (고독)
전나무 가지 위에
미풍이 불 때
어두운 구름이
청명한 하늘을 가로지르듯
나는 무거운 발걸음을 옮겨
나의 길을 가네
즐거운 삶을 지나
외롭고 쓸쓸하게
아, 하늘이 이토록 고요하다니
세상이 이토록 찬란하다니
폭풍우가 몰아 쳤을 땐
이처럼 비참하진 않았는데

13. 우편마차
거리에서 우편마차의 나팔 소리가 들린다.
왜 그토록 흥분하는 건가?
나의 마음이여
너에게 온 편지는 한 장도 없는데,
왜 그토록 초조해 하는가?
나의 마음이여
그렇지, 우편마차는 바로 그 도시에서,
한때 내가 그녀와 사랑을 나눴던 바로 그 도시에서 온 것이지
다시 한 번 살펴보고
그간 어떤 일이 있었는지 묻고 싶었는가?

14. 백발
서리가 머리에 내려
하얗게 덮어 버렸네
이제 늙었구나 하고
한없이 기뻐했네
그러나 서리는 이내 녹아버리고
머리는 다시 검게 되었네
나의 젊음이 한없이 슬퍼지니
도대체 죽을 날은 언제 오려는 것일까?
저녁놀이 질 때부터 아침햇살이 비추일 때까지
하룻밤 사이에 백발이 된 사람도 많건만
기나긴 여정 속에서도 머리칼이 변치 않았으니
이 사실을 믿는 자 아무도 없으리

15. 까마귀
마을에서부터 나를 따라오는
까마귀 한 마리
지금 이 순간에도
내 머리 위를 맴도네
까마귀여, 불가사의한 짐승이여
내게서 떠나지 않으련?
혹시 내 육신을
먹이로 삼으려는 건 아니겠지?
이제 나는 지팡이에 기대어
더 이상 걸을 수도 없어
까마귀여 내가 죽을 때까지
충실함을 보여다오

16. 마지막 희망
여기저기 나무 위에
형형색색으로 빛나는 나뭇잎
종종 나는 나무 앞에 서서
상념에 잠겼지
나의 희망을 실은
한 장의 나뭇잎을 보네
바람이 나의 나뭇잎을 희롱하면
나는 치를 떨 수밖에
아, 나뭇잎이 떨어지면
나의 희망도 같이 떨어지네
나 역시도 바닥에 떨어져
내 희망이 묻힌 무덤 앞에서 눈물 흘리네

17. 마을에서
개는 짖어대고, 사슬 소리 요란한데
사람들은 잠을 자고 있구나
사람은 자신이 갖지 못한 것을 꿈꾸는 법
좋은 꿈이든 나쁜 꿈이든 그것으로 원기를 회복하네
물론 아침이 되면 모든 것은 사라지지만
그래도 그들은 그 꿈을 즐기며
무언가 남아있기를 기대한 채
다시 베개 위를 뒤척인다
짖어라 개들아, 마음대로 짖어보렴
잠자리에 들 시간조차 쉴 수 없게 말이야
나는 모든 꿈을 끝내 버렸으니
자고 있는 사람들 틈에 있을 필요가 없겠지

18. 폭풍우 치는 아침
폭풍은 하늘이 걸치고 있는 잿빛 옷을
갈기갈기 찢어놓고
자잘한 다툼 속에
조각난 구름들이 나부끼고 있구나
붉은 화염이
그 사이에 번쩍이니
이것 이야말로
내게 어울리는 아침의 모습이어라
내 마음은 하늘에 그려진
자신의 진정한 모습을 보고있네
이것이 바로 겨울이지
춥고 난폭한 겨울이지

19. 환영
정겨운 빛이 내 앞에서 춤을 추고
나는 이리저리 그 빛을 쫓아가네
방랑자를 홀리는 빛이련만
나는 기꺼이 그 빛을 따라가네
아, 화려한 속임수에 몸을 맡기는
나처럼 가련한 자 어디 있으랴
얼음과 밤과 공포의 뒤편에는
사랑스런 영혼이 살고 있는
따스한 집이 있어
오직 환영만이 내가 얻을 수 있는 것

20. 이정표
다른 사람들이 가는 길을
왜 나는 피하는 걸까?
숨은 길을 찾기 위해
왜 눈 덮인 높은 절벽을 지나는 걸까?
부끄러워 해야할
그 어떤 잘못도 저지르지 않았는데
어떤 어리석은 욕망이
나를 황무지로 내모는 걸까
길 한 모퉁이에 이정표가 서있어
마을로 가는 길을 가리키네
하지만 나는 쉴 틈 없이 휴식을 찾아
하염없이 방황하네
이정표 하나가 내 앞에 서 있네
꼼짝도 않고 내 앞에 서 있네
나는 가야만 하네
그 누구도 돌아오지 않은 길을

21. 여인숙
내가 택한 길은
나를 무덤으로 인도했네
나는 생각했지
이곳의 투숙객이 되려고
파릇한 죽음의 화환은
분명 지친 방랑자를
차디찬 여인숙으로 인도하는
징표이겠지
하지만 이 여인숙도
손님으로 가득 찬 것은 아닐까?
나는 맥없이 쓰러지네
큰 상처를 입어 곧 죽을 것만 같네
무정한 주인이여
정말 나를 거절하려는가?
나의 충실한 지팡이여
조금만 더, 조금만 더 앞으로 가보자

22. 용기
눈이 얼굴에 내리면
과감히 털어 버리자
내 마음이 이야기하면
기꺼이 노래를 부르자
뭐라고 말하는지 들을 수 없어
나는 귀가 없으니
뭐라고 탄식하는지 알 수 없어
탄식은 바보들을 위한 것이니까
세상풍파에 맞서
모든 것을 즐기자
세상에 신이 없다면
바로 우리가 신인 것을

23. 환상의 태양
하늘에 세 개의 태양이 떠있어
오래도록 가만히 그들을 지켜보았네
마치 내게서 멀어지지 않으려는 듯
그들도 그 자리에 그대로 있었네
아, 그러나 그대들은 나의 태양이 아니야!
차라리 다른 이의 얼굴을 보아라
물론 나 역시도 세 개의 태양을 얻었지만
좋았던 두 개는 지고 말았지
그러나 세 번째 역시 가라앉는 게 좋겠어
어둠 속이 나는 훨씬 편하거든

24. 거리의 악사
마을 저편에 손풍금을 연주하는 노인이 서 있어
곱은 손으로 힘껏 손풍금을 연주하고 있네
얼음 위에 맨발로 서서 이리저리 비틀거리네
조그마한 접시는 언제나 텅 비어 있고
아무도 들어주지 않고 아무도 처다 보지 않네
개들은 그를 보고 으르렁거리지만
그는 신경도 쓰지 않네
오로지 연주를 계속 할뿐, 그의 손풍금은 멈추질 않네
기이한 노인이여, 내 당신과 동행해도 될는지?
내 노래에 맞추어 당신의 손풍금으로 반주를 해줄 순 없는지?
작성자 : Hayeon Cho, 작성일 : 2016.11.07, 조회수 : 8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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