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사례] 장애학을 발전시킨 영국 리즈대학 콜린반즈(Colin barns)교수
활동사례 / by 백윤지현/민들레 / 2019.12.03

[활동사례] 장애학을 발전시킨 영국 리즈대학 콜린반즈(Colin barns)교수
 

콜린반즈(Colin barns)교수님은 장애학을 탄생시키는 데에 큰 역할을 했던 영국 리즈대학의 학자입니다. 지금은 명예교수로 은퇴를 하시고, 리즈대학 안에 있는 장애학센터를 운영하고 계시지만, 전 세계적으로 논의되고 있는 '사회적 관점'에서 장애를 바라보고 이해하는 '장애학'을 창시하기까지, 다양한 분야의 활동을 해 오셨습니다. 장애문제에 관심이 많았던 제가, 대학생의 시각으로 반즈 교수님을 뵐 수 있었다는 건 참 좋은 경험이자, 과분한 영광이었습니다. 반즈교수님을 만난 이후 5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우리 사회는 아직도 변한 것 없이 제 자리에 머물고 있는 듯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조금은 오래된 만남을 꺼내어 봅니다.

 
당사자를 둘러싼 사회적 환경으로 부터 '장애'가 형성된다.

 콜린 반즈(Colin barns) 교수님께서는 장애학을 탄생시키는 데에 큰 역할을 하였던 장애학자로 지금은 명예교수로 은퇴를 하시고 리즈대학에서 장애학 센터를 운영하고 계신 분이다. 교수님께서는 영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는 ‘사회적 관점’에서의 장애학을 창시하기 위해 다양한 분야에 많은 활동가들과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왔다. 교수님께서는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장애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다른 무엇보다도 장애를 손상된 사람으로 인식하는 의료적 관점에서 장애를 사회 전체의 문제로 바라보는 사회적 관점으로 변화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씀해주셨다. 그 이유는 선천적 장애, 후천적 장애와 상관없이 장애문제는 장애를 가진 장애인 당사자로부터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그 장애인을 둘러싼 사회적 환경으로부터 형성된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문제는 손상(Impairment)=장애=의료적 패러다임이다.

 

   우리는 장애학을 창시하기 위해 노력했던 반즈 교수님과의 인터뷰를 통해 지금 우리 사회에 존재하고 있는 장애학이 세계적으로 어떤 패러다임을 거쳐 왔으며, 앞으로 우리에게 남겨진 과제는 무엇인지에 대해 자세하게 살펴볼 수 있었다. 과거, 미국에서는 장애인을 ‘손상(impairment)된 사람’으로 정의하면서 ‘의료적 관점’에 대한 패러다임에 주목하였다. 이로 인해 손상은 곧 장애(disability)라는 도식이 형성되기 시작하였고, 장애인은 우리 사회에서 불필요한 사람이라고 여겨지며 끊임없이 고립되고 배제되어 왔다. 이렇듯 의료적 관점에서의 장애는 개인의 문제에 초점을 두어 의료나 재활 등 치료를 받아야만 극복을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여겨져 왔다. 반면, 이와 달리 반즈교수님을 비롯한 영국의 장애학자들은 의료적 관점이 아닌 사회적 관점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주장하였다. 

장애, 사회적 관점으로 나아가다.

  사회적 관점에서 바라보는 장애란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의 문제로 판단하고 장애문제가 발생하는 근본적인 해결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사회전체가 이러한 문제에 관심을 기울이고 함께 변화해나가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몸이 불편해 휠체어를 이용하는 한 장애인이 있다고 해보자. 그는 아마 휠체어를 탔기 때문에 계단이 많은 곳에서는 쉽게 오르고 내릴 수 없는 장애문제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상황을 미국에서 주장하는 의료적 관점에 빗대어 본다면 문제의 원인을 휠체어를 탄 장애인에 손상문제에 초점을 두었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장애를 가진 당사자가 변화하여 계단을 오르고 내릴 수 있도록 하는 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반대로, 영국에서 주장하였던 사회적 관점에 빗대어 본다면 이 문제의 해결은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이 아닌 휠체어를 탄 사람이 오르고 내릴 수 없게 설치되어 있는 계단에 초점을 맞추어 문제를 이해할 것이다. 다시 말하면, 사회적 관점에서는 이러한 상황에서 경사로나 엘리베이터와 같은 이동 수단이 마련되어 있었다면 휠체어를 타고도 계단을 쉽게 오르고 내릴 수 있기 때문에 장애로 인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하는 것이다.

 
 이렇듯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다양한 장애문제들은 초점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른 논의가 끊임없이 이루어져 왔다. 우리는 교수님과의 인터뷰를 통해 우리 사회가 더욱 더 변화할수록 장애란 단순히 손상의 개념으로만 이해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사회 전체가 모두 연관되어 있고, 그에 대한 책임을 함께 짊어지고 가야한다는 점을 새롭게 깨달을 수 있었다. 또한 하루가 다르게 발전되고 있는 현대사회에서 눈에 보이는 장애뿐만 아니라 더욱 더 다양해지는 장애유형에 맞게 그들의 욕구를 파악하고 이를 조금씩 실천해나갈 수 있는 근본적인 대안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였다. 교수님과의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장애학이 발전해왔던 역사적 과정을 살펴보니 과거 더 나은 내일을 위해 노력하셨던 분들에게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지금 보다 더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장애를 가진 분들의 인권을 보장하고 그들이 우리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던 역사 속 인물들에 대한 감사함을 잊지 않고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뿐만 아니라 우리도 그분들처럼 더 나은 미래를 만들기 위해 작은 것부터 하나 둘씩 실천해나가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 콜린반즈 교수님과의 인터뷰 내용 


Q. 장애학이 발전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A. UPIAS에서는 이전의 장애에 대한 개념과는 달리 장애에 대한 개념을 새로이 하였습니다. 1974년, 영국에서는 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함께 모여서 그들이 겪고 있는 차별과 소외, 불이익 등의 경험에 대해 나누었습니다. 그들은 의학적 이슈에 초점을 두는 것 대신에 사회적 관점에 초점을 두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여 impairment(손상)와 disability(장애)에 대한 개념을 재정의 하였습니다. 손상과 장애 두 단어는 완전히 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impairment는 손상으로 인해 몸과 정신이 제 기능하지 못하는 것을 말하고, disability는 사회가 장애인들을 대하는 방식을 말합니다. 영국에서는 교육·시설·의사가 일하는 방식·교통 등과 같은 것들이 모두 장애와 연관되어 있다고 이야기 합니다. 즉, 사회를 둘러싼 모든 것들이 장애를 만드는 것이라고 여깁니다. 여기서 장애를 만드는 것, 장애를 야기 시키는 것을 disabling이라고 합니다. 예를 들어 나(콜린 반즈)는 시력이 매우 나쁘기 때문에 가까운 것들을 볼 수는 있지만, 작은 글씨로 만들어져 있는 책은 볼 수 없습니다. 즉, 이 작은 글씨는 저에게 disabling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만약 그 책에 써 있는 글씨가 큰 글씨로 프린트되어 있었다면 저는 책을 읽는 데에 장애를 경험하지 않을 것입니다. 또 다른 예를 들자면, (책자를 보여주시며 휠체어를 타고 있는 지원씨의 모습을 보여주신다.) 지원씨는 휠체어 타는 사람입니다. 그는 저보다 빠릅니다. 하지만 계단이 많아 빌딩에 들어가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즉, 이 계단은 지원 씨에게 장애(disabling)를 만들고 있습니다. 이렇게 사회는 개개인의 다른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합니다.
 

Q. 영국에서 정의하고 있는 사회적 모델이란 무엇인가요?

 A. 사회적 모델은 복잡한 것이 아닙니다. 장애를 개인이 아닌 사회에 초점을 두는 것입니다. 1980년대에 영국에는 방송통신대학교가 생겼습니다. 이 대학은 우리 대학(리즈대학)과 같이 건물로 이루어져있는 것이 아니라, TV나 인터넷 등으로 수강을 할 수 있도록 되어있습니다. 이 대학에서는 처음으로 장애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위한 수업과정을 만들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사회와 장애를 바라보는 방식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지기 시작하였습니다. 예를 들어서 당신이 휠체어 타는 사람에게 직장을 구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어야 하는 전문가라면 어떻게 돕겠습니까? 집에서 나선순간 부터 빌딩에는 많은 계단들이 있는데 말이죠. 이렇듯, 장애에 대한 개념을 바로잡기 위해서는, 어떻게 사회가 돌아가는지 알아야 합니다. 국가에서는 장애인들의 편의를 위해 휠체어를 타는 사람들에게 계단 대신 쉽게 건물을 오르고 내릴 수 있는 시스템을 제공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그 사람들은 계속 장애를 가진 사람으로 인식됩니다. 영국에서 장애학은 ‘Doing And Changing Thing!’ (실행하고 바꾸는 것)에 초점을 두고 시작되었습니다. 그래서 영국의 사회적 모델은 장애인들이 겪고 있는 문제를 확인하고 그에 대한 대안을 마련하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여겼습니다. 예를 들어 개인이 아닌 사회에 초점을 두어 그들이 편안하게 생활할 수 있는 경사로를 만든다거나 책의 작은 글씨를 큰 글씨로 바꾸는 등의 활동들을 진행하였습니다. 장애에 대한 초점을 개인이 아닌 사회에 두는 것. 그것이 바로 사회적 모델의 전부이자, 장애학의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Q. 리즈대학에 장애학센터가 하는 일은 무엇인가요?

 A. 장애학 센터는 장애인에 대한 차별이나 미디어 등에 대한 연구진행합니다. 우리는 미디어, 차별, 시설, 독립적인 삶, 장애인들에 의해 설립된 단체, 성과 장애인 등에 대해 연구를 해왔습니다. 우리가 연구하는 게 단지 우리끼리 학술적, 이론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장애인들이 이 연구에 참여하게 하는 것입니다. 장애학에 대한 연구를 하기 위해서는 교육·보건의료·암치료시스템·고용·교통·빌딩·접근성·문화 등 사회가 어떻게 돌아가는지에 대해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 이유는 장애에 대한 사회적 인식은 신문이나 책, TV, 비디오, 역사 등에 의해서 만들어지기 때문입니다. 또, 어떻게 disability(장애)와 impairment(손상)가 생겨나게 되었는지에 대해 알고 있어야 합니다. 지금 우리 사회에서 이러한 문제에 대해 초점을 두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사람들은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장애문제가 장애인 당사자의 탓이라고 생각하고, 사회적 모델에 의해 만들어진다는 것에 대해서는 무관심하기 때문입니다. 다시 impairment라는 단어에 대해 생각해보았을 때, 우리 모두는 사실상 장애를 가질 수 있는 가능성이 있습니다. 한신대학교 학생들도 지금은 나이가 어리지만 나중에 나이가 들었을 때 당신의 신체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일을 점차 할 수 없게 되고, 예전보다 앞을 보는 것도 잘 보이지 않게 되겠죠. 당신이 살아가는 데에 있어 여러 환경적인 사건들은 언제든지 impairment(손상)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영국에서는 오직 3%의 장애인만이 impairment를 일으키는 선천적 장애를 가진 상태로 태어났으며, 그 외에는 환경으로 인한 후천적인 장애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제가 하고 싶은 말은 impairment는 모든 사람에게 언제 어디서나 일어날 수 있는 것이라는 점입니다.
 

Q. 한국에서도 영국의 사회적 모델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요?

 A. 앞서 말했듯이, 장애학이 발전되기 위해서는 사회가 어떻게 돌아가는지에 대해 초점을 두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또한 이론과 실천을 함께 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단지 모두 모여서 어떤 이론이 합당한지 앉아서 이야기하고 논쟁하는 것이 아니라, 적합한 이론을 실천에 적용시키는 것입니다. 어떻게 사회를 바꿀 것인지 생각하는 것과 장애인과 그들의 가족에 동등한 기회와 권리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Impairment는 장애인뿐만 아니라 그 가족들에게도 영향을 끼칩니다. 만약 장애를 가진 아이의 부모라면, 그 아이를 돌봐야하고, 직장을 그만둬야할 수도 있습니다. 또 다른 타입의 음식이나, 약을 먹어야 할 때 등 경제적으로 부담도 될 수 있습니다. 즉, 이러한 문제는 사회의 한 부분에 속해있는 당사자만이 아니라 결국에는 모든 사람에게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장애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적합한 이론을 가지고 실천함으로서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은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사진출처=지현 큐레이터 제공




 


작성자 : 백윤지현/민들레, 작성일 : 2019.12.03, 조회수 : 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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