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소개]마음건강과 사회변화_개인과 사회변화를 연결짓기(1)
현안과이슈 / by SinMás / 2020.06.02

스탠포드 소셜 이노베이션 리뷰(SSIR)는 2020년 3월부터 체인지메이커들의 마음 건강(inner Well-Being) 이슈를 제기하고 개인의 마음 건강과 사회 변화의 연관성을 탐구하는 글을 연재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시리즈는 Skoll 재단, 아쇼카재단, 임팩트허브, Synergos, Esalen, Porticus 등이 힘을 합쳐 2014년에 시작한 The Wellbeing Project에 발단을 두고 있습니다. 웰빙 프로젝트는 체인지메이커 조직의 마음 건강을 탐구하기 위한 프로젝트로, 2017년에는 포드재단과 임팩트허브를 통해 선발된 55개국의 250명 이상의 체인지메이커를 대상으로 조사와 심층 인터뷰를 진행해 그 결과를 공유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는 사회변화를 만드는 활동가들의 삶과 마음 건강 이슈가 비단 국내에서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떠오르고 있는 이슈라는 점, 전 세계적으로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국제 조직들이 공동으로 몇 년에 걸쳐 많은 자원을 투자해 진행된 연구라는 점에서 우리에게 여러 시사점을 남깁니다. 앞으로 이 시리즈의 글을 번역 소개하고자 합니다. 아래는 이 시리즈의 여는 글 <Centered Self: The Connection Between Inner Well-Being and Social Change>을 번역한 글이며, 시리즈 중 하나인 <Connecting Individual and Societal Change> 아티클을 2회에 걸쳐 번역 소개합니다. 

 



사회변화를 이끄는 리더들과 건강하고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기 위해 활동하는 사람들은 종종 심각한 개인적 희생을 불러오는 도전들과 마주하게 됩니다.  많은 이들이 사회문제의 한가운데에 놓여있으며, 자원이 늘상 부족하거나 스트레스가 높은 환경에서 일하며 자신을 돌아보거나 돌볼 수 없게 됩니다. 결과적으로 버닝아웃, 심각한 건강 문제나 관계의 붕괴와 같은 문제가 발생합니다. 

이러한 개인이 겪는 도전을 드러내는 것은 그 자체로도 중요하지만, 개개인의 웰빙이 시스템 차원의 사회적 과제들을 효과적으로 해결하는 데 있어서 중요한 요소임을 드러내는 증거들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또한 개인, 자금제공자, 단체들이 어떻게 그들 자신과 관련 영역에 더 큰 웰빙을 제공할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The Wellbeing Project, India Development Review, Skoll Foundation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발표한 이 시리즈는 중요하지만 그동안 간과되어 온 마음 건강과 효과적인 사회 변화 간의 연관성을 탐구합니다. 전 세계의 연구자들, 자금 제공자, 실무자들이 이 시리즈에 기고할 예정이며, 체인지메이커들과 리더들이 개인, 조직, 섹터, 사회적 레벨에서 웰빙을 확장할 수 있도록 하는 전략과 실천가능한 단계들을 공유해줄 예정입니다. 



개인과 사회변화를 연결짓기
By Linda Bell Grdina, Nora Johnson & Aaron Pereira 


우리는 최전방의 일에 있어서 번아웃을 알리는 초기 경고에 관한 지식이 부족합니다. 그동안 우리는 시간이 흐름에 따라 어떻게 그들을 보살피고 발전시킬 것인가가 아니라, 이 영역에서 일할 사람들을 어떻게 구할 것인지에 더 집중해왔습니다. 내가 만약 자원이 매우 부족한 같은 곳에서 암이나 HIV 치료에 관여하고 있는 르완다의 간호사라면, 내가 더이상 가족을 돌볼 수 없고 일하러 갈 수 없을 때까지 목도하게 되는 죽음을 얼마나 많겠습니까? 또는 내가 지역사회 보건의료 일을 하는 아이티 사람이라면, 쉼없이 얼마나 많은 기아를 마주하겠습니까? 우린 그런 지점들을 연구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Gary Gottlieb, Partners In Health CEO 


재난 구호 활동가, 액티비스트, 사회적 기업가, 헬스케어 종사자, 교사, 그리고 사회의 건강하고 공정하며 서로 돌보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애쓰는 모든 사람들은 커다란 도전 속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체인지메이커들은 해결책을 찾고 사회변화에 진전을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수가 번아웃을 경험하고 우울증, 이혼, 만성 질환의 초기 발병 등 수많은 개인적인 도전을 마주하고 있습니다. 이는 조직적 수준과 지역에 상관없이 전 세계의 모든 변화를 만드는 사람들은 겪는 어려움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러한 일상의 사회적, 환경적 도전을 직면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더 많은 협력과 혁신을 만들어야 합니다. 체인지메이커들이 직면한 개인적인 문제의 해결책을 찾는 것은 그 자체로 중요할 뿐만 아니라, 보다 효과적인 사회 변화를 이끌어낼 가능성을 높인다는 점에서도 중요합니다. 

오랜 시간 동안 체인지메이커들의 복지 이슈는 자기 희생과 순교 정신을 당연한 문화로 삼는 사회변화 섹터의 주류적 흐름 때문에 금기시되고 과소평가되어 왔습니다. 체인지메이커들은 다른 사람들의 생명을 직접 구하건, 기후 변화 관련 활동을 하건, 자신보다 다른 이들을 우선시하도록 기대받습니다. 그러나 사회 변화를 이끌어내는 과정에서 웰빙의 역할에 주목하는 것은 새로운 일이 아닙니다. 이미 오랜 시간 동안 계속되어온 수많은 운동과 전통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실제로 우리가 일을 잘 하기 위해 내면의 삶을 돌보는 것은 간디(Gandhi), 엘라 바트(Ela Bhatt), 로사 파크(Rosa Parks), 데스몬드 투투(Desmond Tutu)와 같은 훌륭한 리더들의 생각이었을 뿐만 아니라, 이전 세대의 가장 강력한 운동들을 뒷받침해왔습니다. 가령 비폭력의 원칙(예를 들어 폭력 없이 억압에 저항하거나 사회 변화를 만들기 위해 긍정적인 행동을 취하는 것)을 수용하려면, 깊은 자기 인식과 자기 참여, 지속적인 실천이 필요합니다.   

다른 예로, 지난 수십 년 동안 여성 운동의 리더들과 일부 단체들은 내부 복지의 중요성을 강조해왔습니다. 1988년 작가이자 활동가인 Audre Lorde는 자기 돌봄을 성공적인 운동의 필수 요소로 바라보는, 당시에 큰 주목을 받았던 액티비즘 이론을 강조했는데, 그는 "자신을 보호하는 것, 그것이 정치적 싸움의 행동이다"라고 자기 돌봄을 묘사했습니다. 운동에 참여하는 여성들이 트라우마를 겪고 있고, 특히 변화를 만드는 노력의 과정에서 여성들이 더 큰 트라우마를 경험한다는 사실은 '2003 국제 여성과 건강 컨퍼런스'와 같은 굵직한 여성 인권 행사에서 그 이슈가 제기되기 시작했습니다. CREA, AWID, Urgent Action Fund와 같은 단체들도 여성의 웰빙을 지지하는 지식과 지원책을 마련하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여성 운동은 초기의 자기 돌봄 가이드와 활동가를 위한 다양한 자료들을 개발했고, 활동가들의 '마음 건강(inner well-being)'의 이슈를 재조명했습니다.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지난 10여 년에 걸쳐 사회 변화 영역의 웰빙 이슈가 점점 더 부각되었고 연구자들이 주목하기 시작했습니다. 2018년, Unite가 영국의 재단, 비영리조직의 직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에 의하면, 사회 변화 섹터의 42%가 일이 정신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응답했습니다. 2016년 Community Care에서 실시한 연구에 따르면 설문에 응답한 영국의 사회복지사  중 57%가 감정적 섭식(emotional eating) 문제를 가지고 있으며 35%는 업무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술에 의존한다고 답했습니다. 또한 응답자의 63%가 수면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고 56%는 감정적으로 지친 상태로 나타났으며 75%는 버닝아웃을 우려하고 있다고 응답했습니다. 이 결과는 사회변화 영역의 개인들과 리더들에 의해 보고된 것들입니다. 인도주의적 맥락에서 인권 활동가들이 직접 정신 건강과 웰빙에 관한 한 연구를 2015년에 진행한 결과, 인권 활동가의 19.4%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18.8%는 역치하의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subthreshold PTSD)를 겪었으며, 또한 14.7%는 우울증을 경험했습니다. 비슷한 광경은 전세계적으로 사회 변화의 다른 영역들에서도 펼쳐졌는데, 'Black Lives Matter'와 같은 의미있는 운동들도 이에 포함됩니다. 

현실은 사회변화 일이 어렵고 종종 트라우마를 남긴다는 것입니다. 암이나 HIV 치료에 관여하는 보건 종사자들은 삶과 죽음을 지속적으로 목격하고, 환경 운동가들은 종의 멸종과 생태계 파괴를 막기 위해 황폐화의 현장을 추적해야 합니다. 또한 사회적 영역에 참여하는 수많은 사람들은 이미(활동 전에) 개인적 트라우마를 경험했으며, 이러한 자신의 힘든 경험과 연관된 일을 하기로 선택한다는 것입니다. 가령 괴롭힘을 당한 경험이 있는 사람이 관련 문제를 다루는 조직에서 일하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닙니다. 이러한 연관성은 반부패, 환경 조직에서도 일반적인 현상입니다. 

위에서 언급한 활동가들의 선구적인 활동과 새로운 연구들은 오늘날 우리가 마주한 문화적 변화의 토대를 마련하는 데 도움을 주었습니다.  더 광범위한 문화적 맥락에서, 특히 서구에서는 마음 챙김과 정신 건강과 같은 이슈와 연관된 토론과 실험이 일반화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사회변화의 영역에서 웰빙이 더 공개적으로 드러나고 더 잘 이해될 필요가 있는 이슈라는 점을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인식하고 있습니다. 



숫자에 '인간의 얼굴'을 놓기
웰빙 프로젝트(The Wellbeing Project)는 Ashoka, Esalen, Impact Hub, Porticus, Skoll Foundation, Synergos의 공동 창작물입니다. 이 프로젝트는 2014년, 모든 체인지메이커들의 마음 건강의 문화를 촉진하기 위해 시작되었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전 세계의 사회변화 영역에서 일하는 사람들과 진솔한 인터뷰를 진행했고, 인터뷰에 응한 이들은 그들 개인의 투쟁을 기꺼이 공유하며 지원의 필요성을 이야기했습니다. 이 인터뷰들은 사람들이 어떻게 지내고 있고, 그들이 마주한 도전은 무엇이고, 어떤 종류의 지지가 변화를 만들 수 있는지에 대한 깊은 감각을 일깨워줬습니다. 우리는 사람들이 명상 훈련이나 치료와 같은 지원을 지속적으로 받을 때, 그들의 삶에 매우 긍정적인 변화가 일어난다는 점을 배웠습니다. 가령 명상 훈련을 받은 사람들은 타인을 더 잘 경청하게 되고, 집과 일터에서의 관계도 더 건강해진다는 점을 발견했습니다. 

이러한 초기 인터뷰에서 영감을 받은 우리는, 체인지메이커 개개인의 마음 건강을 위한 지원책을 연구하고, 마음 건강과 사회변화 사이의 연관성을 조사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이 문제를 살펴보기 시작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이 주제를 공개적으로 이슈화하기 위해, 그리고 지원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찾기 위해 국제 단체들을 조직했습니다.  

이전의 연구들은 특정 국가, 하위 영역, 특정 역할 유형에 중점을 두었지만, 우리는 이 문제가 보편적인 이슈인지 알고 싶었습니다. 따라서 2017년에 6개월에 걸쳐 광범위한, 다회차의, 웹 기반의 델피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우리는 포드 재단과 임팩트 허브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선발된 55개국의 250명 이상의 체인지 메이커들을 조사했습니다. 응답자의 대다수는 마음 건강을 위한 지원이 필요함을 공통적으로 언급했고, 마음 건강을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사회 변화의 필수적인 요소로 인식했습니다. 응답자의 상당수가 스트레스, 걱정, 불안, 버닝아웃, 고립감을 느끼고 있다고 응답했습니다. 응답자의 75%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그들을 돌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느꼈지만, 25%만이 자신의 건강을 "많이" 돌보고 있다고 응답했습니다. 그들은 웰빙하지 못한 주요 이유로 자원(자가 치료를 포함한 다양한 건강 관련 이슈 등)의 부족을 꼽고 있으며, 일이 결코 끝나지 않았거나 자기 돌봄이 방종과도 같은 일이라고 느끼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응답자들이 전 세계적으로 자기 일과 거리두기하는 데 어려움을 느낀다는 점을 발견했는데, 그 이유는 사람들이 역할을 자기 자신과 매우 가깝게 동일시하고 있고, 일을 많이 하는 게 섹터 안에서 여전히 훈장처럼 여겨지기 때문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조직과 섹터가 마음 건강을 지지하거나 무시하는 문화를 결정하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는 사실도 분명해졌습니다.

초반에 진행한 인터뷰는 "마음 작업"이 체인지메이커들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보여줬습니다. 개인적인 작업, 자기 돌봄, 자기 돌아보기 등과 같은 마음 작업은 명상이나 글쓰기, 영적 프로그램과 테라피, 그룹 모임이나 수련 참여 등을 포함합니다. 또한 자기 인식의 확대, 과거의 트라우마 치유, 더 건강한 패턴의 삶으로 나아가는 과정을 아우릅니다. 

마음 작업을 통한 마음 건강의 증진과 그 효과를 조사하기 위해, 우리는 18개월에 걸쳐 마음 개발 프로그램(Inner Development Program,IDP)을 진행했습니다. 첫번째 집단은 2015년에 시작했습니다. 45개국의 20명의 사회 변화 리더들을 세 그룹으로 나눴습니다. 델파이 연구 결과 모든 체인지 메이커들이 비슷한 어려움을 공유하고 있었지만, 우리는 개인, 조직, 섹터, 사회 차원의 변화를 쉽게 추적할 수 있도록 특히 리더의 위치에 있는 사람들을 선택했습니다. 아쇼카, 슈왑재단, 스콜재단, 시너고스(Ashoka, Schwab Foundation, Skoll Foundation, Synergos) 4개의 네트워크를 통해 사회적기업가, 사회운동가, 비영리 리더 등이 참가 신청을 했습니다. 델파이 응답자들과 마찬가지로 IDP 참가자들 또한 사회 변화를 위해 일하는 것이 신체적, 정서적, 정신적, 영적 건강뿐만 아니라 가족, 친구, 동료 등과의 관계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각 참가자에게 다양한 형태의 마음 작업, 웰빙 전문가들과 함께 하는 맞춤형 작업, 다른 참가자들과의 관계 맺기, 마음 챙김과 관계를 주제로 한 4-8주 배움 모듈 등 포괄적인 지원을 제공했습니다. 또한 프로그램 담당자가 그들을 주기적으로 살피고 가이드를 제공했습니다. 점차 그들의 경험이 전개되면서, 7명의 연구원으로 구성된 팀은 설문조사, 관찰, 동료 인터뷰 등을 포함한 종적, 질적 연구를 수행하며, 체인지메이커들이 적극적으로 웰빙을 추구했을 때 어떤 일들이 일어나는지, 그리고 이러한 노력이 사회 변화와 연관된 개인 혹은 조직의 활동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르 3년에 걸쳐 연구했습니다. 

처음에 IDP 참가자들은 스스로를 돌보는 것에 대해 죄책감을 표명했지만, 마음 작업이 장기적으로 건강과 일에 있어서 스스로에게나 다른 이에게도 필수적인 일이라고 여겼습니다. 그들은 그들이 무시하거나 부정했던 그들 자신의 모습, 일과 삶의 영역, 개인적 혹은 직업적 관계들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법을 배웠습니다. 그들은 더 나은 자기 인식과 존재감, 가혹한 자기평가로부터의 해방을 경험했으며, 이러한 경험을 통해 개인적으로도 활동의 환경적인 면에서도 다양한 방식으로 존재하고 개입할 수 있게 되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들의 진정한 자아와 세상에서의 정체성 간의 차이에 대한 인식도 높아졌습니다: 기존의 '힘' 이미지 탈피하기, 타인에게 더 오픈하고 공감하기, 가혹한 자기 비판을 인식하기, 스스로와 타인에게 더 친절하기, 동료나 자금제공자들이 그들에게 기대할 거라고 생각하는 것과 비교해 그들이 원하고 필요한 것을 더 명확하게 하기


<개인과 사회변화를 연결짓기(2)> 이어서 보기




 


작성자 : SinMás, 작성일 : 2020.06.02, 조회수 : 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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